당신에게 말을 건다 / 김영건 지음 / 알마

  • 서점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감성을 충족시켜주는 책
  • 아버지의 업을 물려받아 그 궤를 이어가는 것.
  • 아버지보다 더 잘하겠다는 마음, 도전정신, 아버지의 철학, 아버지의 대단함과 이제는 작아진 어깨.
  • 역사를 멈추지 않게 하고 싶은 마음과 포기하고 자기 자신의 삶을 살고 싶은 마음.
  • 속초의 한 서점의 정겨운 모습이 그려진다.
  • 내가 서점을 운영한다면 어떻게 운영할까? 나만의 철학을 가질 수 있을까? 매출이 중요하니 대세를 따라다닐 것인가? 나만의 색을 낼 수 있을까?
  • 어떤 경험이든 그 순간은 처음이고 새로운 것. 나중에 후회하지 말자. 내 속의 거인을 꺼내자.

  • 책과 관련된 기억을 더듬다 보니 파주출판단지에 있던 교보문고에서 아르바이트했던 기억이 생각난다.
  • 책을 옮기고 고객별로 분류한 후 포장하는 단계로 옮기기 전까지의 일이다.
    •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덜컹거리며 책들이 올라온다.
    • 한동안 책을 한쪽으로 쌓아놓고는 다시 책을 들 수 있는 만큼 들어 올려 한쪽 팔로 받쳐 들고 철제 서가에 한 권씩 꼽는다.
    • 바코드 기계로 바코드를 찍어 어떤 칸에 꽂을지 확인하고 맨 위 칸, 맨 아래 칸, 옆 책장, 저어 뒤에 책장, 계속 앉았다 일어났다 왔다 갔다 하며 책을 꼽는다.
    • 팔 위의 책이 한 권씩 줄어들어 가면서 또 쌓여있는 책을 생각한다.
  • 계속되는 반복 작업에 책밖에 생각나지 않고 다른 잡념이 사라지기도 했다. 정신적으로는 힐링이라고 볼 수 있는데, 몸은 견디기 힘들었나 보다. 매일 퇴근해서 집에 와서 다리 스트레칭도 하고 잤는데도 불구하고, 다리가 팅팅 부었다. 이게 내 다리인가 싶었다. 씻고 뻗고 잠들고,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.
  • 나름 일하면서 효율성을 높인다고 레이아웃 개선 작업도 건의했었다. 서가를 옆쪽으로 더 넓히면서 맨 아래 칸은 사용하지 않게 해 다리의 피로도를 줄였다.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듯이 고통을 느껴야 의지가 생기 나보다.
  • 그곳엔 이미 해병대 출신의 형들 두 명이 일하고 있었다. 당시엔 해병대라고 하면 약간 무서운 느낌도 들었었는데, 성격도 좋고 쾌활한 형들이었다.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하러 새로 오면 일주일이면 다 그만두고 갔다. 그런데 그 형들은 적응이 돼서 이제 좀 덜 힘들다고 하며 벌써 몇 달째 하고 있다고 하는데 당시엔 뭔가 멋있어 보였다.
  • 그리고 난 3개월 정도 하고 그만뒀다.